"中企 살길 오직 혁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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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中企 비즈니스포럼 이모저모

3만 관람객 신기술 매료…즉석서 수백만弗 수출상담도


"기술장벽도, 가격장벽도, 지역장벽도 없는 21세기 디지털경제시대에는 혁신하지 않으면 어느 기업도 살아남지 못한다."

2005 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부대행사로 29일부터 대구 EXCO에서 개막된 `APEC 중소기업비즈니스포럼`과 `제 6회 기술혁신대전`에는 `혁신`을 화두로 신기술 전시회와 강연, 기업설명회 등이 이어졌다. 각각 내달 1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31일까지 3만여명의 국내외 중소기업관계자 및 관람객이 몰려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비즈니스포럼에서는 29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30일 박희재 SNU프레시젼 대표와 루페르토 알론소 필리핀대 중소기업연구소장이 "혁신기업만이 살아남는다. 현실안주의식을 지속적으로 깨지 않으면 현재의 성공은 일시적인 환상이다"라는 취지의 강연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혁신대전에는 기계ㆍ금속, 정보통신, 섬유화학, 전기전자, 생명ㆍ식품, 환경 등의 분야 국내 351개, 해외 39개 기업이 400부스 규모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우수기술 제품 전시회가 열린 1, 3층 전시장에는 29일 개막이후 31일까지 3일동안 3만여면의 관람객이 다녀가, 지방에서 개최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성공에 주최측은 크게 고무됐다. 이같은 국내외 인력동원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의 글로벌 제휴망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 또 APEC 역내 바이어 142명이 초청돼 업체별로 수 백만달러씩 상담이 이뤄지기도.

○…IT업체 신기술 경연장이 대부분인 전시회에서 혁신 농업기술을 선보이거나, 각종 아이디어제품도 쏟아져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칼라감자와 기능성감자를 교잡기술로 개발한 춘천의 포테이토밸리(대표 임학태)는 농업기술벤처. 속살까지 화려한 재래종 자주ㆍ적감자 종자를 복원, 황산화물을 함유한 감자로 농산물전쟁과 종자전쟁에 대비하자고 역설했다. 임 사장은 "먹거리전쟁에 대비 농산물도 원천기술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은 종자혁신으로 농가 소득의 획기적 향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구미의 서영테크(대표 서영택)는 가정용 풍력발전기를 선보였다. 초당풍속 12m만 되면 3기의 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가정용 표준전력(3kw)을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기어나 벨트 등의 속도변환장치가 필요없는 직접구동 형태여서 간단하고 무게도 크게 줄였다. 원주의 나래(대표 정우경)는 스케이트보드와 스키를 결합한 제품을 들고 나와 정우경 사장이 직접 전시장을 휘돌며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양편에 두 개씩 바퀴가 달린 스케이트보드를 폴대로 저으면 되는 제품. 정 사장은 " 초보자도 2시간만 연습하면 누구나 스케이트와 스키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운동용품"이라고 말했다.

○…원천기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기업들도 많았다. 서울의 우연엠에스(대표 심우열)의 황동판 인쇄술에 대해 미국, 홍콩의 바이어가 감탄할 정도. 부식돼 가는 목판 8만 대장경을 동판으로 복원한 것을 보고는 대규모 발주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휴먼메디텍(대표 고중석)은 세계 최단시간(35분)을 자랑하는 의료용품 멸균기를 1층 전시관 입구에 신제품을 전시했다. 최근 새로 개발한 44ℓ용 소형 멸균기로 성가를 높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50개국에 대리점을 설치하고, 90% 이상 해외로 수출하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의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청주의 그린광학(대표 조현일)은 반도체장비나 정보기기 카메라용 프리즘과 렌즈를 주문형으로 만드는 업체. 현재 LG필립스LCD, 삼성SDI, 하이닉스 등에 연간 50억원어치를 납품하며, 이번 기술대전 참가로 해외로도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전시장은 귀빈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이희범 산자부장관, 김성진 중소기업청장, 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조해녕 대구시장이 29일 행사장을 다녀간데 이어 30일 오후에는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신기술 경연장을 둘러봤다. 31일에는 다비드 레모르 페루 생산부 장관, 수리다르마 알리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장관, 마사오 니시무라 일본 중소기업청 차장 등이 방문해 혁신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에 찬사를 보냈다.

이재영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은 전시장에서 "이번 기술혁신대전은 `로컬(Local)` 특징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Global)`화 하는 시발점"이라며 "로컬 또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더 이상 한국경제의 부속품이 아닌 중추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구=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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