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과학산업단지를 빛내는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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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06.07.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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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그린광학, 히타치와 20년 공급계약

에이스전자기술, 매출 없어도 골드만삭스서 100억 투자

에코프로, 2차전지 수요급증으로 지난해보다 매출 2배

오창과학산업단지. 충청북도 청원군 옥산면과 오창읍 일원 945만㎡(285만8000평) 부지에 120여개 굴뚝없는 첨단기업들이 입주, 세계 일류기업을 향해 열정을 내뿜고 있다.

최근엔 일본지진 여파로 반사이익을 보며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특히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은 다가올 '대박'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LCD, 레이저, 의료기기용 광학부품과 광학시스템 기기를 만드는 (주)그린광학(대표 조현일)은 광학분야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광학렌즈에 관한 설계, 가공, 조립 및 평가까지 가능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그린광학의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지난달 24일 일본 히타치와 매월 5억∼6억원 규모의 광학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20년에 걸친 장기 계약이다. 얼마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나로3호'에 탑재될 카메라 장착 렌즈 제작을 의뢰했다.

최근에는 불리는 안경처럼 쓰고 영상은 물론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기기(HMD, Head Mounted Display)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해상도가 뛰어나고, 획기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조현일 대표는 "열악한 국내 인력사정에도 불구하고 13년 넘게 기술과 관련장비 개발에 매진한 결과 국내외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게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에이스전자기술(주)(대표 조영창)은 세계 최초로 초소형 전력공급칩을 개발해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다. 이 칩은 코일이나 주변 소자 등으로 구성된 기존 전력공급장치를 손톱만한 전력변환용 집적회로로 압축한 것이다. 이는 에이스전자기술만이 보유한 PoC(Power Supply on a Chip)로 불리는 전력변환 원리 때문에 가능했다.

조영창 대표는 "PoC는 기존 전력변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원천기술"이라며 "PoC는 수많은 제품의 기능을 혁신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를 들면 컴퓨터 아답터 등 기존 전원장치가 5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을 이용한 형광등의 경우 기존 전자식 안정기보다 무려 20~30%이상의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형광등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켰다. 미세한 전력공급이 가능해 선풍기 속도를 0~100%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회사는 이 기술을 적용할 제품이 워낙 넓어 시장규모는 연간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술을 높이 평가해 당시 매출이 전혀없던 이 회사에 2006년과 2007년 3차례에 걸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했다.

조 대표는 "전력공급 및 제어에 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다짐했다.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제조하는 에코프로(대표 이동채)는 전기차 상용화가 현실화 되면서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이 커지면서 재료인 양극활물질 수요도 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엔 양극활물질 제2공장을 증설했다. 또한 일본 경쟁업체의 지진피해로 인한 공급요청도 늘고 있다.

따라서 올해 회사 매출을 지난해 552억원의 2배인 1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반도체 및 금속표면처리 전문기업 에스피텍(대표 김종호) 역시 IT경기가 살아나면서 주문이 몰리면서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슬리밍공정을 통해 LCD, OLED 유리기판을 0.1mm까지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일본 경쟁업체들이 주춤한 사이 일감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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