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HMD 글로벌 공룡들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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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픽스 3D HMD
"소니·칼자이스 한판 붙자"

아큐픽스 ·그린광학 등 내년초 신제품 출시 계획

일본 소니(Sony), 독일 칼자이스(Carl Zeiss) 등 세계적 공룡들이 경쟁하고 있는 HMD(Head Mounted Display)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던졌다.

9일 광학 및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아큐픽스, 그린광학 등 국내 중소기업이 내년 초 신제품 HMD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HMD는 안경처럼 착용하면 눈 앞에 대형 스크린이 있는 것처럼 화면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장비를 말한다.

때문에 스마트폰,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 자체 디스플레이가 작은 장치와 연결해 사용할 경우 게임, 영화, 교육 등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와 재미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큐픽스는 지난 9월 2D콘텐츠를 3D로 변환해 줄 수 있는 컨버터 기능을 내장한 HMD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내년 1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큐픽스의 제품은 4m거리에서 100인치 사이즈의 스크린이 서 있는 것 같은 효과를 구현한다. 또한 초경량(75g), WVGA급 고해상도(852x480) 제품으로 최장 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휴대용으로 알맞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린광학 고급형 HMD
회사관계자는 "일본 소니가 이달 출시할 3D HMD는 TV대체형으로 450g이나 돼 무거운데다 국내 시판가가 1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큐픽스의 제품은 그것보다 절반 내외의 가격에 휴대가 용이해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큐픽스는 유비온, YBM시사닷컴 등 교육업체, 네오위즈 등 게임업체와 콘텐츠를 활용한 공동사업모델 발굴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린광학도 내년 1월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신제품 HMD를 선보이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은 WVGA급 고해상도(854x480)의 화면을 통해 2m 앞에 52인치 스크린이 서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3D 컨버터는 내장돼 있지 않지만 MPEG·WMV·MP3·WMA 등 각종 동영상과 오디오 파일을 저장 및 실행할 수 있는 PMP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다음달 말이면 제품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 CES를 통해 첫 선을 보이고 국내외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가격은 PMP가 내장된 고급형은 500달러, PMP기능 없이 스마트 디바이스에 직접 연결해 사용하는 보급형은 300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HMD는 지난 1963년 미국 매사추세스공대(MIT)의 인공지능공학 연구자 마빈 민스키(Mavin Minskey)가 처음 개발한 장비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장비가 대중화되고 독일 칼자이스, 미국 뷰직스, 일본 소니 등 글로벌 업체들이 제품을 쏟아내면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HMD는 스마트폰 등 휴대용 단말기에 연결할 뿐만 아니라 향후 TV, 영화, 광고, 게임, 테마파크, 군사용 전투시뮬레이션, 의료, 교육, 조선업 등 적용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며 "특히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영화나 게임을 혼자서 즐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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