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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2013]서비스업 일자리 창출효과, 지표만 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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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 성장때 고용 0.1% 감소
-서비스업은 설비자동화 영향 적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서비스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동력이다. 지난 30년 제조업이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면 앞으로 30년은 서비스산업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밖에 없다.

지표만 봐도 이같은 사실은 확인된다. 제조업의 고용인원은 1991년 516만명에 달했으나 20년이 지난 현재 409만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9.2%에 다다르며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 기획재정부 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제조업이 1% 성장할 때 고용은 오히려 0.1%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는 1% 성장 시 고용이 약 0.7% 상승했다.
실제 산업 현장에 가 보면 이같은 점을 체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를 대표하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라인에는 근로자가 가뭄에 콩나듯 보인다. 반도체 웨이퍼를 만들어내는 동안, 드문드문 한두명의 직원이 장비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역할만 할 뿐, 공장에 배치된 인력은 거의 없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라인 하나를 교체하는 데 수조원이 드는 등 엄청난 투자가 일어나지만 고용 효과는 미미하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워낙 자동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장비 조작 및 확인 역할만 한다"며 "옛날처럼 사람 손을 거치는 작업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매출 100억원 규모의 광학기기 전문기업 그린광학 역시 각 공정마다 1~2명 정도만이 일을 하고 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회사 규모는 커졌지만, 설비자동화가 진행되면서 각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은 절반으로 줄었다"며 "과거에는 4명이 일하던 것을 이제는 2명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종은 매출이 늘면 늘수록 고용도 늘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우 매출은 연 5000억원으로 하이닉스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채용인력은 1600명으로 하이닉스(2만명)의 12분의 1이다. 매출액이 같다면 GKL의 고용창출 규모가 하이닉스보다 더 커지는 셈이다. 강원랜드 역시 매출액 1조2000억원에 고용인원은 3100명으로, 하이닉스보다 고용유발 계수가 더 크다.
자동화로 사람 손을 대체할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기계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서비스업은 사람의 서비스가 상품인 산업이므로, 규모가 커질수록 고용도 함께 늘어난다"며 "인력흡수율ㆍ고용창출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조업에 비해 낮은 생산성이 문제로 지적되지만, 이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활성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서비스업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어져 왔다"며 "대규모 서비스업을 키우고, 법률ㆍ의료ㆍ교육 등의 지식산업 분야를 활성화시켜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 확대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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