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성공사례 분석 / 광학 불모지 개척한 그린광학
첨단산업 핵심 부품인데도
정부 국산화에 관심 없어
21년간 신기술 개발위해
R&D에 매출 15~20% 투자
100년 넘은 日업체 제치고
우주산업 부품 500만弗 수주
첨단산업 핵심 부품인데도
정부 국산화에 관심 없어
21년간 신기술 개발위해
R&D에 매출 15~20% 투자
100년 넘은 日업체 제치고
우주산업 부품 500만弗 수주
조 대표는 "소던으로부터 올 초에 오더를 받아 샘플 평가를 받고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면서 "국내에서는 드물게 광학 관련 제품의 설계부터 제작, 조립, 평가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광학 전문업체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웃어 보였다. 소던은 전 세계 1위의 '별 추적기' 제작사로서 다양한 모델의 위성 탑재 광학계를 생산 중이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광학은 고작 20~30년밖에 안 되는데 일본의 니콘은 100년, 독일의 칼자이스는 120년이나 된다"면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만큼 수익이 나기까지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이 소요되는데 이를 인정해주지 않는 풍토가 아쉽다"고 했다. 그는 또 "향후 우주 공간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뉴스페이스 시대가 도래하면 지난 10년간 공들인 노력들이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의 국산화를 위한 뚝심에 그린광학은 우주 부품산업에서도 높은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징크설파이드(CVD-ZnS)라는 첨단 광학소재도 생산 중이다. 징크설파이드는 주로 적외선 및 레이저 광학 관련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메디컬 산업에 사용되는 레이저의 광학부품으로 활용되며,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빛을 감지해 물체를 정확히 식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초고순도 징크설파이드를 상업 생산하는 기업은 미국 투식스(II-VI), 롬앤드하스 등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조 대표는 "국내에서는 관심도 없었고, 5년 전만 해도 규제를 받아 양이 많으면 팔지도 못하게 했다"며 "올해는 생산시설을 100% 돌려 50억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스라엘 등에서 수요가 늘어 지금 생산량보다 8배 많은 생산시설로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청주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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